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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부교주의 노림수 (2)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동편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곳에서 나지막한 비명 소리와 스타토토사이트 무언가 장력과 장력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부교주의 머리를 벼락처럼 강타하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서, 설마…….'

제운성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아니나 다를까? 제운성이 내공을 발산시켜 소매와 부채를 이용해 장내에 거센 롤토토사이트 일으키자 두터운 안개같이 뿜어져 나오는 흰 연기가 사라져 앞이 희미하게나마 보였다.

놀랍게도 연기가 걷히고 나자 또 다른 사내의 모습이 드러났다. 제운성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으르렁거렸다.

"환성 설부……."

느닷없이 나타난 설부는 양손에 두 명의 다른 여인들을 붙잡고 있었다. 왼손에는 어딘가 몸이 아픈지 얼굴이 파리한 소수마녀 서윤지의 혈도를 제압하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혈염요희 곽민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사실 부교주 제운성은 설부가 유한이 데리고 온 여자아이로 역용을 했다는 것을 짐작만 하고 있었지 확신을 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확연하게 확신할 수가 있었고, 어째서 설부의 별호가 환성인지 이해를 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보통의 역용만으로 그만한 명성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전신의 골격마저도 내공을 이용해 변화시킬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은 제운성 그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는 능력이었다.

그렇기에 의심은 가더라도 제운성 그는 물론 유한조차도 쉽게 완전한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주시만 하고, 경계를 하고 있었는데 그가 이런 때를 노린 것이다.

그런 맹점을 파고든 설부는 애초부터 유한에게 말한 대로 제운성의 등장을 노린 것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다른 이를 차고 있었다.

바로 혈염요희 곽민이었다. 그리고 소수마녀 서윤지까지, 이 둘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부교주의 주위에서 은신하고 있는 곽민을 발견한 설부는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고 빈틈이 생기자마자 바로 일을 벌인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서윤지의 바로 옆에 유한이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혈염요희 곽민은 은신하고 있었을뿐더러 롤베팅 수많은 원로원의 노마, 게다가 스스로도 상당한 실력의 고수였다.

이런 난관이었지만, 마치 상황을 짜 맞추기라도 한 듯이 교주로 인해 장내가 한순간 혼란 상태로 빠져들자 롤배팅 전광석화처럼 가장 먼저 서윤지를 제압하고 빠르게 움직여 혈염요희 곽민마저 잡아버린 것이다.

제운성은 설부가 그 둘을 잡아서 과연 무슨 이득이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인질로 사용할 리는 없었다. 서윤지 정도야 유한이라는 애송이에게 인질로써의 가치가 있을지 모르지만 스타베팅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이때 부교주의 머리를 강하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서, 설마 교주와 설부 저놈이!'

그와 동시에 부교주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 마치 짜 맞춘 연극처럼 교주의 연막과 설부의 기습적인 행동은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이것은 애초에 그들이 이미 사전 접촉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까지 생각이 이르자 더 볼 것도 없었다. 제운성은 다급하게 소리를 쳤다.

"곽민! 목숨을 끊어랏!"

이미 곽민은 부교주가 마령환을 먹여 꼭두각시로 만든 지 오래였다.

곽민은 부교주의 명령대로 움직이기 위해 설부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향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설부가 자신의 목숨을 대신 끊어준다면 더욱 좋다는 듯이 즉시 자신의 천령개(天靈蓋)를 스스로 내리쳤다.

설부는 그 모습에 놀라 즉시 그녀의 행동을 저지하려 했다.

"아니, 이런 미친!"

퍽!

그러나 설부조차도 이런 상황은 예견치 못한 듯이 곽민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곽민은 롤드컵토토 목숨을 끊고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설부는 간신히 잡은 물고기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어처구니가 없어 성이 났다.

제운성은 그 모습을 보고 십년감수했다는 표정이었다.

"후후, 정말 다행이야. 최후의 수를 남겨 놓은 것이 적중했어. 그건 그렇고 정말 놀라워. 설부 당신이 교주와 손을 잡고 있었을 줄은……."

설부는 분하다는 얼굴로 제운성을 쳐다보았다.

"으득, 이럴 수가… 네놈의 그 낯짝을 뭉개주려면 이 방법이 최고였지. 네놈 덕분에 나는 황상의 신임을 잃어버렸거든? 내게 있어서 목숨보다 더한 것을 네놈이 앗아갔으니 네놈 역시 그보다 더한 것으로 보상해야 셈이 맞지 않겠나?"

"아무래도 셈은 그대에게 손해가 날 것 같아."

부교주가 손을 흔들자 보고만 있던 노마들 수십이 설부를 둘러쌌다. 노마들 하나하나가 대단한 고수들이었기 때문에 설부는 방심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는 한 손에 서윤지까지 붙잡고 있었기에 더욱 불리했다.

이때 갑작스런 상황에 경황이 없던 유한이 크게 소리를 치며 설부를 사납게 공격했다.

"설부!"

퍼펑!

유한의 살기 어린 기세에 노마들은 저도 모르게 길을 열어주며 뒷걸음질 쳤다. 설부 롤토토 이맛살을 찌푸리며 맞대응을 했다. 곽민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이 마당에서 그는 마음이 급했다.

사실 제운성에 의해 권력을 잃고 황상의 신임도 잃어버린 그에게 한 서신이 도착했다. 마교의 배신은 교주의 뜻이 아닌 부교주의 독단이라는 서신 말이다. 설부는 믿을 수가 없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조사를 통해 마교의 사정과 교주가 보낸 친필 서신을 보고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교주는 공동의 적인 부교주를 제거하고 자신이 신공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부교주를 죽이는 데 협력하고, 황실에 대해서 마교는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공언을 했다.

설부의 입장에서 무림을 중원에서 지워버리겠다는 꿈이 물 건너간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오히려 제운성에 의해 황실이 잠식되어가는 상황에서 교주의 제안은 그야말로 희망 그 자체였다.

원로원을 비롯해 마교 대부분의 세력을 장악한 제운성은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대적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많은 일을 벌였다.

당연히 '천마의 저주'로 인해 일이 급박한 교주는 자신 스스로가 정면으로 쳐들어가 부교주의 이목을 끌고, 설부가 숨어들어가 부교주의 빈틈을 노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런데 뜻밖에 설부는 그곳에서 유한과 설부를 만났고, 교주는 교주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서윤지의 위치를 찾았는데 우연히도 부교주가 있는 장소와 동일했던 것이다.

설부는 교주라는 장막을 한번 치고, 유한을 이용해 부교주의 이목을 한 번 더 속였다. 더군다나 교주가 앓고 있는 '천마의 저주'를 없애 줄 혈염요희 곽민과 소수마녀 서윤지를 한곳에 모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교주와 설부의 계략이 성공할 찰나…….

부교주가 혹시나 해서 숨겨둔 수가 단숨에 두 사람의 계략을 무너뜨린 것이다.

애초에 혈염요희 곽민을 죽여 싹을 자르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그 방법은 미끼를 던지기도 전에 버리는 격이었다. 그렇게 되면 차후 교주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게 될지는 몰라도, 교주의 능력으로 볼 때 마교의 내분이 오랜 기간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곤란했다.

그래서 마령환을 먹여 그녀를 백치로 만들고 만약을 대비했던 것이었는데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아슬아슬했군……. 아니!"

제운성은 당연히 교주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슬쩍 그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당연히 그 자리에서 자신의 노림수가 먹히지 않은 것을 보고 절망하고 있어야 할 교주가 그 자리에서 사라진 것이다.

부교주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다급히 교주를 찾았다. 교주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곽민이 스타토토 있는 장소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창백한 얼굴로 이제는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해 휘청거리는 소수마녀 서윤지가 서 있었다.

그녀는 교주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경계의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교주는 애써 웃으며 말을 했다.

"서로 꼴이 말이 아니야. 동설 공."

교주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윤지는 살짝 힘겹게 입을 떼었다.

"교주… 당신은… 내 몸이 왜 이러는지 알지? 무척이나 추워. 소수마공을 수련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

"그렇지… 때가 되었지. 네가 부교주의 손에 이끌려 마교로 들어왔을 때부터 이런 결과는 예견되었던 거잖아?"

"무, 무슨 소리지?"

서윤지는 전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

그러나 그런 서윤지의 반응조차 모두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허리춤에서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꺼내들었다. 그것은 바로 혈염요희 곽민을 백치로 만들어 이용하는데 쓰인 마령환이었다.

교주는 그것을 반으로 쓱 쪼개서 그녀의 면전에 보여주었다.

"이 마령환은 천마신공을 수련하는 본좌에게는 더없이 좋은 영약이지. 마의가 날 위해 만든 최고의 환단이야. 그러나 이것을 보통 사람이 먹으면 그 사람을 영원히 백치로 만들어버리지. 그러나 이것을 절반만 복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서윤지는 교주의 말에 집중했다.

"너는 기억하지 못할 테지만, 어린 네가 부교주의 손을 잡고 내게 처음 왔을 때 한 말이 있다. 아주 당돌했지."

"……."

"난 아직도 기억하지. 내 사부를 죽인 원수를 죽여 달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10년만 더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야. 거짓말 같지 않나?"

서윤지는 옛날이야기를 다정하게 들려주듯이 말하는 교주의 한마디 한마디를 전부 귀담아들었다. 그의 말 하나하나가 진실이라는 것을 이성으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말을 확신하기 시작하자 교주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부교주를 물러나게 했지. 그리고 우리는 거래를 했다. 나는 너의 소원을 모두 들어줄 테니, 너 역시 내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고 말이야. 내 소원은 10년이 지난 후의 네 목숨을 내게 바치는 것이었다."

"거짓말……."

교주는 그녀의 부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매에서 마령환과는 전혀 다른 흰색의 단약을 꺼냈다.

"어디에나 독약이 있다면 해약이 있는 법이지. 이것은 마의가 만든 마령환의 해약이다. 이걸 먹으면 마령환을 제거해 네 기억이 온전해질 것이다. 기억이 돌아온 너는 분명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약속은 완성이 될 것이다. 네가 과거에 원했던 것이다. 네 기억, 네 과거를 되찾고 싶지 않느냐?"

서윤지는 크게 갈등을 했다.

장내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주와 서윤지의 대화를 자세히 듣고 있었다.

유한은 도대체 교주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없었고, 설부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부교주만이 얼굴이 해쓱해졌다.

'이럴 수가… 마령환의 해약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이제 와서 동설 공은 설득해봤자…….'

제운성은 이런 생각을 하며 굳이 교주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하음 공 곽민이 죽은 상황에서 서윤지만 제물로 삼아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교주는 서윤지가 갈등하자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툭 던졌다.

"과거에 어린 너는 네 이름은 매옥이며, 곤륜파의 청하 장로가 네 사부라고 말했다. 그리고 네 사부의 원수가 누구인지는 네가 이 환단을 먹으면 자연히 알 수 있는 바. 선택은 네가 하는 것이다."

교주의 한마디는 평범했지만, 몇몇 사람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뭐, 뭐라고?"

특히 설부와 겨루고 있던 유한에게는 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이었다.

매옥?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 거의 잊혀져가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지금껏 같이 지낸 서윤지가 과거에 헤어져서 자신이 찾는 사매 매옥이라니!

도무지 믿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그러나 생각을 해보면 일리가 있었다. 사실 그녀를 납치해간 인물이 바로 마교의 장로였다. 또 그녀가 살아 있다면 분명 마교내의 사람으로 살아 있을 것이었다.

"서, 설마……."

유한은 충격적인 사실에 얼이 빠져서 설부와 목숨을 걸고 대결을 하던 도중 움직임이 확 멈춰버렸다.

상대가 급작스럽게 석상이 된 것처럼 움직임을 멈추자 설부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스스로 혹시 함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유한의 눈에는 이제 설부는 물론 다른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 무언가를 계속 말하는 교주와 서윤지만 보일 뿐이었다.

서윤지는 교주의 말에 무언가 탁 트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서윤지는 과거의 기억이 없다. 항상 자신이 의아하게 생각해봤던 부분이었는데 그것이 설마 어린 시절 교주와 자신의 계약 때문이었다는 것은 그녀도 처음 안 사실이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그녀의 감정이 현재 교주가 하는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지난 수년간 교주를 대하면서 느낀 점은 그가 무척이나 악랄하며 잔인한 성품이지만, 천마신교라는 거대한 무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자존심이 무척 강해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한참을 갈등했다.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녀가 항상 자신이 정말 누군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기회인 것이다. 그녀는 진정으로 과거를 되찾은 결과가 결국 교주의 제물이 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과거와 마주하고 싶었다. 다만 그녀에게 걸림돌이라면 유한이라는 존재가 걸렸다.

유한과는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기억을 되찾으면 지금의 감정이 희석될 것 같아서일지도 몰랐다. 그녀는 눈을 감고 한참을 고민했다.

교주는 묵묵히 그녀를 기다려 주었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교주가 내민 하얀색 단약을 받아들고 있었다. 그리고 촉촉해진 눈망울로 유한을 한번 돌아보고는 그대로 단약을 삼켰다.

유한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달려들었다.

"유, 윤지야!"

"어딜!"

설부는 교주의 일을 방해하려는 유한을 가로막았고 유한은 크게 화가 났다.

"죽여버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