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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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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스타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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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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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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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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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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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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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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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해 제국의 황제가 개도 안 할 짓을 저질렀다.대륙 끄트머리에 있는 이 작은 왕국에, 이제껏 그 어떤 교류도 없던 델라르타에 갑자기 내정간섭을 하겠다고 들었다.괜히 해 보는 장난이라고 해도 기가 찰 판이었는데, 황제는 진심이라는 듯 제 그림자 기사 중 하나를 보내왔다.마법사와 신관과 주술사를 줄줄이 동원한 제국의 사자 일행은 재주도 좋게 전쟁통을 뚫고 수도에 도착했다.제국이 하도 무탈하게 굴러가는 나머지 머리가 맛이 간 게 확실한 제국의 황제는, 리카르도가 머리에 쓴 왕관의 정당성을 스스로 입증하라는 말을 전해 왔다.델라르타의 고루한 관습대로 예언자의 예언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그런 기도 안 차는 전언을 보내온 주제에 딱히 에셀리온 왕자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는 꼴도 어이가 없었다.“잘 들어, 이 시건방진 예언자님.”리카르도가 찢어진 옷자락을 쥐고 흔들며 거친 소리를 내뱉었다.“지금 당장 네 방으로 가서 예언자의 옷을 입어. 그리고 꿈을 꿨다고 해. 내가 왕관을 쓰고 있었다고.”가는 몸이 종잇장처럼 흔들리면서도 카르타헤나는 태연했다.“……말했잖아. 꿈은 꾸지 않는다고.”“망할! 누가 진짜 예언을 하래? 예언자는 너니까 그냥 그렇게만 지껄이라고! 그거면 된다잖아!”“내가 말했지.”카르타헤나가 제 옷자락을 붙든 리카르도의 손을 검지로 퉁겨내는 시늉을 했다.“네가 하는 걸 봐서 나도 널 돕겠다고. 그러나 넌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어.”“부탁?”얼마 전에 카르타헤나가 그에게 부탁을 했다.살아 있는 사람 백 명이 필요하다고.노예가 필요한 것인지 물었더니 제물이 될 인간들이라고 했다.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인간 제물을 요구하는 예언자라니,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그간 예언자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리카르도도 알고 있었다. 애초에 꿈지기 하나가 저를 돕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였다.더는 추위와 금욕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델라르타에서 왕실 빼고 돈이 가장 많을 대신전에서 예언자를 그 따위로 다루고 있었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 노릇이었다.하여간 그래서 예언자가 부리는 탐욕과 사치는 이해했다. 원하는 대로 향락과 안락함을 안겨 주면 당연히 제 품으로 기어 들어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래서 오냐오냐 해 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산 제물이라니. 그것도 백 명이나 되는 인간 제물을.그건 리카르도에게도 선을 넘는 얘기였다.무엇보다 조금 오싹하기도 했다.칼을 맞기 전까지는 손 대면 부러질 것처럼 딱딱하게 굴던 고상한 예언자가, 갑자기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다.아니, 그저 다른 사람 정도라면 이해했을 것이다.지금 저 미칠 듯이 아름다운 예언자는 아예 사람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예언자가 무슨 놈의 인간 제물이야. 그것도 한두 명이라면 모를까 백 명이라니. 지금처럼 밖이 불안정한데 내가 백 명이나 제물을 모으라 했다면 어떤 여파가 미칠지 모르겠어?”“전쟁 중이잖아. 백이 그렇게 많은 숫자도 아니고. 시체를 숨기는 정도도 못 하나?”“정신 차려. 대체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갑자기 피에 굶주린 괴물처럼 굴어? 너는 예언자야, 예언자!”“……그럼 협상은 결렬이군. 네 입맛에 맞는 예언자는 알아서 구하도록 해.”“이 미친!”쾅!리카르도가 의자를 걷어차며 일어났다.카르타헤나를 끌어당겨 얼굴을 바싹 갖다 댄 리카르도가 이글대는 눈으로 입을 열었다.“네 처지가 어떻다는 자각이 없어? 네가 감히 짐 앞에서 협상이 어쩌고 주절거릴 수나 있는 주제인가? 네 알량한 목을 붙여 두고 있는 게 짐이라는 생각은 영 못하는 건가, 응?”“너는 날 죽일 생각이 없잖아.” “……하!”퍽!리카르도가 카르타헤나를 팽개쳤다. 힘에 떠밀린 카르타헤나가 휘청이다 식탁 모서리를 잡고 몸을 세웠다.“그때도 그랬지만 너는 왕관이 뭔지 잘 모르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알려주지.”리카르도가 발을 쿵 굴렀다.밖에서 대기하는 근위대를 부르는 신호였다.“예, 전하.”스타베팅 들어온 근위대에게 리카르도가 말했다.“가서 예언자의 손님을 데려와.”근위대가 허리를 굽힌 뒤 식당을 나섰고, 카르타헤나가 말 없이 리카르도를 바라보았다.아직 누구도 인정하지 않은 왕관을 머리에 쓴 리카르도가 잔인하게 웃었다.“다시 말하지. 지금 당장 예언자의 옷으로 갈아입어. 그런 다음 제국의 사자 앞에서 예언을 전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 오라비라는 인간을 산 채로 토막 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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