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윤태수와 이종무가 영덕 형사계로 갔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그렇게 물었다.

“아! 맞습니다. 안 그래도 두 사람이 과장님 발령 난 것을 보고 그렇게 좋아했습니다. 영덕에서 재미있게 지냈다는 얘기도 들었고 말입니다.

두 사람도 영덕에서 시험 승진을 했는데 형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아마도 이곳으로 발령 낸 것 같습니다.

경주는 외지에서 오는 형사들이 이곳을 지원하는 법이 잘 없으니까요.”

“왜지?”

“다른 곳보다 여기가 워낙 텃세가 심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타지에서 온 형사들은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고사하고 사무실에서도 토박이 형사들이 따돌리는 탓에 제대로 일을 못 하는 입장이지요.”

“각자 자기 일만 하면 되는데 뭔 따돌릴 게 있어?”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당직하다가 사건이 들어오면 당직 아닌 형사들이 나타나서 중간에 사건을 가로채 가기도 하고, 나중에 형사들이 합의서 들고 와서 사건 종결하라고 윽박지르고 하니까요.

게다가 우리 형사 5반은 전부 경주 출신이 아닌 외지 출신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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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영덕에 있을 때 포항 북부서에 파견을 나가서 화재 사건 수사를 할 때도 형사 5반 주임이 경찰대 출신이라고 따돌린다는 말을 듣고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었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었다.

“가만가만, 포항 북부서 형사계 형사 5반 주임 하던 신수목 경위라고 있는데 혹시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