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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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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롤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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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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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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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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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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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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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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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맛집이 있으면 포장해와서 자연스럽게 넘겨주라고 해.”“알겠습니다.”그리고 도준은 다시 태블릿 PC로 시선을 옮겼다. 차신 유업의 설립자였으나 의문의 사고로 빠르게 죽음을 맞이한 진태평.진동필 사장의 친형이었던 진태평에 대해 최 비서가 조금 더 조사를 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설립 당시 진태평 씨의 라인에 있던 사람들은 진동필 사장이 차신 유업을 맡게 되면서 죄다 정리 해고를 당했습니다.”“그랬겠지. 제 편으로 채우기 바빴을 테니.”“그런데 좀 이상한 게 하나가 있었습니다.”“뭐지?”“진동필 사장이 재무부서 본부장으로 있을 당시 수족처럼 부리던 비서가 한 명 있었거든요.”최 비서가 정리해 둔 문서 속에는 그 사람의 당시 이력서가 있었다.“분명 그렇게 곁에 둔 사람이라면 사장직을 맡으면서 데리고 가거나 하다못해 다른 부서로 발령시킬 법도 한데, 그분도 같이 정리해고가 됐습니다.”“그래?”평범하지 않은 인사 처리이기는 했다.“이 사람과 연락이 닿을 수 있는지 조사 한번 부탁해.”“알겠습니다.”찝찝한 마음을 품으면서 도준은 창밖을 응시했다.진동필이 도대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건지.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그의 약점은 어떤 것인지 낱낱이 파헤쳐서 숨통을 끊어 놓을 생각이었다.“아, 그리고 진태진 씨에 대한 정보는 얼추 수집이 끝났습니다. 어떻게 할까요?”“우선 잠깐 대기하지.”모든 게 다 본인 뜻대로 되어 간다고 행복해하고 있을 그때에.축복의 폭죽처럼 하나씩 터뜨려 줄 예정이었다.***고즈넉한 한정식집.도준은 마주 보고 앉은 진동필 사장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다.“제가 왜 만나자고 했는지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진동필 사장은 땀이 비쭉 흘러내리는 이마를 손수건으로 두어 번 닦고는 찬찬히 말을 꺼냈다.“내 말 좀 들어보게. 내가 이혼을 하라고 강요한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그러거나 말거나 도준에게서는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애초에 태연이는 이 결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어. 그래서 나도 딱 2년만 버티라고 처음에 이야기를 했던 거고.”태연이 적어둔 쪽지에 있는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처음에는 도준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결혼이었다.태연과 이렇게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말이다.그녀도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며 도준은 다시금 물었다.“잘 지내고 있던 딸에게 이혼 서류를 건넸으면서. 그게 강요가 아니었다고 하실 수 있습니까.”“그거는…….”진동필 사장은 몇 번 롤베팅 잡아떼더니 금세 태도를 바꿨다.“차 서방, 자네도 이제 알게 됐겠지만 사실 태연이는 내 친딸이 아니네.”도준은 진동필 사장이 굳이 왜 지금 이 상황에서 줄곧 잘 감추고 살았던 그 말을 꺼내는 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차신 유업 측에 들어온 혼담이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남과 다름없는 태연이와 결혼을 한 거 아닌가.”남이라고 지칭했다.몇십 년을 데리고 살았으면서 그동안 태연을 어떻게 생각해왔나 너무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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